한사랑

섬진강의 봄

서문섭 2022. 3. 31. 16:41

그리운 사람 다시 만나는 뜨거운 가슴

안타까운 탄식 소리에

첫눈처럼 날리어 길섶에 뒹굴고

더러는 허공 맴돌다 강물에 앉는다

하동 구례 품은

메마른 세월 붉게 적신 구름

설레임에 길 잃고

봄볕 비스듬히 일몰에 젖으면

등불 켜든 벚나무 아래

추억이 돌아와 소곤거린다

지리산 자궁에서 샘솟는 봄은

하늘로 피어오르고

푸른 산 꽃 그림자에 빠진 섬진강

긴 다리 뻗고 혼절해 누웠다

내 가슴 차가운 얼음 녹은 지 오랜데

너와 나의 봄은 언제 오는가

화사한 벚꽃 향기 아래

재첩 왕 굴 해 설피 웃고 있는

깊어가는 섬진강의 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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