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사람 다시 만나는 뜨거운 가슴
안타까운 탄식 소리에
첫눈처럼 날리어 길섶에 뒹굴고
더러는 허공 맴돌다 강물에 앉는다
하동 구례 품은
메마른 세월 붉게 적신 구름
설레임에 길 잃고
봄볕 비스듬히 일몰에 젖으면
등불 켜든 벚나무 아래
추억이 돌아와 소곤거린다
지리산 자궁에서 샘솟는 봄은
하늘로 피어오르고
푸른 산 꽃 그림자에 빠진 섬진강
긴 다리 뻗고 혼절해 누웠다
내 가슴 차가운 얼음 녹은 지 오랜데
너와 나의 봄은 언제 오는가
화사한 벚꽃 향기 아래
재첩 왕 굴 해 설피 웃고 있는
깊어가는 섬진강의 봄
4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