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랑

파도

서문섭 2021. 2. 14. 12:30

 

그럴 줄 알면서 끊임없이 달려와

산산조각으로 부서지는

멈출 줄 모르는 영혼의 시작은 어디인가

 

깊은 가슴 어디 불사의 심장을 달고

달리고 달려와 허무의 거품으로 사라지는

메마른 가슴에 전하는 소식

 

일어나라 그리고 또 일어나라

 

하늘 끝 어디서 바람은 불어오고

구석구석 고운 햇살로 떠오르는 아침 태양

밤 하늘 별들은 그대 위에 잠 못 이루는데

 

이 외침 전하는 파도처럼

바닷가 저 바위 부딪치고 깨어진 모래밭에

훗날 삶에 지친 누구 왔다가

반짝이는 모래알과 조용히 속삭이는 물결에

또다시 일어선다는 것을

 

몇 번이나 꺾이고 솟아올랐는지

천만번의 추락으로 울려오는

외마디소리 가득한 자리에서

그대여

파도처럼 하얗게 웃으며 일어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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