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계절시(自然,季節詩)

겨울비

서문섭 2022. 4. 4. 18:14


빗방울 소리에 잠을 깬다

겨울비치고는 함초롬히,

 

세찬 바람이 밀려오는 것처럼
장대비는 겨울밤을 적신다


밤비에 죄다 못 씻긴 어둠 속으로
지절에 어울리지 않는 소리를 내고
겨울을 뒤돌아보며
서둘러 봄 찾아가는 밤빗소리


이 밤이 다 가기 전

지나가야만 하는 겨울비
가는 소리 들리니

겨울이 가는 게 틀림없겠지


어디 밤비 뿐일까
청춘도 사랑도 기회도
찾아온 줄 몰랐다가

갈 때야 겨우 알아차리는
어느새 떠나는 소리


왔던 것 가고야 마는
시절도

헤어짐도

삶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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