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시(動物詩)
훨 훨 날면서 누고
누면서도 나는
텅 빈 공간속에서
날고 누고 울고 웃고
처마에선 또
날면서 찍 찍
깔기기를 거듭하더니라
새는
변비가 전혀 없고
혈변이 없고
치루를 모르며
치핵을 비웠으며
비우고 비웠더라
새는 누어서 누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