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화(木花 詩)

안스리움

서문섭 2022. 4. 29. 10:35

한 번의 흔들림도 없는
창문은 캄캄하다
빈 가지에
훔쳐 걸어 놓은 듯
초승달을 넘겨다볼 뿐
요염한 달빛이
꽃 무더기에 늘어져 있다
바다 위 피어오르는 해무는
하얀 안스리움을 엿본다
봄꽃 웃음보 절절히 풀어낼 때
이웃한 박세라니아 줄기 하나가
남파랑 얼굴 쏘옥 내 밀겠다

 

 

'목화(木花 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海霧  (0) 2022.05.12
구절초  (0) 2022.05.05
영산홍  (0) 2022.04.29
으름덩굴  (0) 2022.04.29
공원 길을 걸으며  (0) 2022.04.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