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화(木花 詩)

구절초

서문섭 2022. 5. 5. 18:37


구절초 향기 짙은 뒷산
인적 드문 오솔길

누구와 속살거렸나

꽃잎 물들이고 향기 뿜는 날

그 어떤 순간이

이보다 더 슬플까
꽃잎이 휘날릴 때

젊음이 뚝뚝 떨어지고
절벽 위에서 낙하할 때
이리도 서럽던지
어-언 흩어진 향낭
찬 서리 내린 늦가을에
소금에 절인 김장배추처럼
숨 죽어 말라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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