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시(靈性詩)

그 자리에서

서문섭 2022. 6. 15. 06:09

세월이 흘러가도 변함없이

떠오르는 해와 달처럼

눈비가 오는 계절의 변화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바위나 나무처럼

나는 늘상 그곳 그 자리에서

임을 기다리겠습니다

 

언젠가는 나를 찾아온다는 말씀에

바위처럼 나무처럼

그대 향한 온 몸 기울이며

그 자리에서 그대를 기다리겠습니다

 

멀고 먼길을 돌아

긴 시간 흐른 후에 오신다 하여도

임을 향한 마음 변치 않고

있던 그곳에서 그대를 기다리겠습니다

 

내가 보고 싶고 그리울 땐

임이 알고 계시는

내가 있는 그 자리로 

주저치 말고 오세요

그댈 위해 언제나

그 자리에서 임을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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