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에게 무엇을 더 바라겠어요?
불그스레한 노을이 산등성 위에
머뭇거리고 있을 적
문득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편안하게 부를 수 있는
그대 이름 하나면 되는 것을요.
바람이 내 어깨 위를
스치고 지나갈 때
눈물 먼저 맺혀지며 떠 오르는 얼굴
그대에게 그리움의 편지 한 장
보낼 수 있으면 되는 것을요.
어두운 밤 불빛 한 줄기 보이지 않아
우리가 길을 헤매는 일이 생길지라도
세차게 불어오는 비바람이
우리가 서 있는 이 자리를
참을 수 없을 만큼 흔들어 놓을지라도
서로 마음 하나
굳게 지켜가면 그만인 것을요.
좋은 새 노랫소리도
조금씩 아껴 가면서 듣도록 해요
아름답게 빛나는 저 노을 한 자락
가슴에 담아 두고
따뜻하게 살아가도록 해요.
저는 그냥
그대 이름 하나 편히 부를 수 있으면
그러면 되는 것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