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시(靈性詩)

그대 이름---ㅇ

서문섭 2022. 6. 15. 06:16

 

그대에게 무엇을 더 바라겠어요?

 

불그스레한 노을이 산등성 위에

머뭇거리고 있을 적

문득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편안하게 부를 수 있는

그대 이름 하나면 되는 것을요.

 

바람이 내 어깨 위를

스치고 지나갈 때

눈물 먼저 맺혀지며 떠 오르는 얼굴

그대에게 그리움의 편지 한 장

보낼 수 있으면 되는 것을요.

 

어두운 밤 불빛 한 줄기 보이지 않아

우리가 길을 헤매는 일이 생길지라도

세차게 불어오는 비바람이

우리가 서 있는 이 자리를

참을 수 없을 만큼 흔들어 놓을지라도

서로 마음 하나

굳게 지켜가면 그만인 것을요.

 

좋은 새 노랫소리도

조금씩 아껴 가면서 듣도록 해요

아름답게 빛나는 저 노을 한 자락

가슴에 담아 두고

따뜻하게 살아가도록 해요.

 

저는 그냥

그대 이름 하나 편히 부를 수 있으면

그러면 되는 것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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