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부는 날
그대가 그리워 찾은 이곳
허나,
어디에도 임은 보이지 않고
단지但只 나를 반겨준 건
하얀 들국화 뿐이여라
부르면 다가올 것 같은
그대 아름다운 마음이
하늘로 올라가 별이 된 임이여
매일 그리는 지독한 사랑의 갈증
오늘도 풀 냄새 가득한
들국화 하얗게 핀 계단길을 걷습니다
언제부터인가
그대를 기다리는 불면의 밤은
어지러운 상념 속에
나를 밧줄로 꼭꼭 묶었습니다
고운 달빛 아래 별빛은 산허리를 감고
소망이란 불은 밤새 활활 타 올랐습니다
가슴 속 하얗게 핀 추국秋菊 긴 그리움
내 바람 되어 흩어지는 모습이
물안개 그리움 속 젖는
하얀 들국화의 기다림입니다.
하국; 5~7월 8월국; 8월 추국; 9~11월 한국; 12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