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이 살랑살랑 불 때면
너의 안부가 궁금하단다
허둥지둥 살았던 고향
배고픈 시절이 싫어
너를 뒤로한 채
대처에 뿌리를 내린 삶이지
어떤 이는 너를 대하여
봄을 알리는 땅이라 했었다
황망한 간척지나
드넓은 마늘밭
넘나드는 듯 그곳에 부는 바람은
형제를 그립게 하는 바람이었어
풍선처럼 부풀어 있는 땅
남해의 마지막 땅이라더니
봄 맞는 그리움의 너를
내 어찌 단 한 번이래도
잊을 수 있었을까
네 스치는 곳
나의 고향에 부는 바람은
내 어릴 적에 불었던
지금의 황혼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