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계절시(自然,季節詩)

메마른 삶

서문섭 2022. 6. 4. 07:10

폭풍이 밀려와도 부러지지 않고
몸을 비비며 중심 잡는 갈대
하얀 보송한 자태로 이는 솜털은
바람에나 꺾일세라,

일제히 일어서서 당당히 맞선다

 

꿈길은 끝 없네 빈 하늘 비벼서

떠나가는 구름따라 시원스레 노닐다가

시퍼렇게 놀라 깨는 갈대 꽃


낙동강 가 추위를 참던
갈대의 시린 목 줄기도,


늙으면 죽어야지 하는
노인의 목소리도,


봄이 오기를 갈구한 삶이
애처럽듯 처연하구나

'자연,계절시(自然,季節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 바다  (0) 2022.07.03
고향에 부는 봄바람  (0) 2022.06.15
저문 마음  (0) 2022.05.05
가을 산  (0) 2022.05.05
노엽老葉  (0) 2022.05.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