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이 밀려와도 부러지지 않고
몸을 비비며 중심 잡는 갈대
하얀 보송한 자태로 이는 솜털은
바람에나 꺾일세라,
일제히 일어서서 당당히 맞선다
꿈길은 끝 없네 빈 하늘 비벼서
떠나가는 구름따라 시원스레 노닐다가
시퍼렇게 놀라 깨는 갈대 꽃
낙동강 가 추위를 참던
갈대의 시린 목 줄기도,
늙으면 죽어야지 하는
노인의 목소리도,
봄이 오기를 갈구한 삶이
애처럽듯 처연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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