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

피곤한 하루

서문섭 2022. 8. 15. 10:54

날씨 탓인지

온 삭신이 찌뿌둥한 게

푹 삭은 파김치가 아니냐

눈동자엔 살아있는 물고기가

뛰어놀아야 하는데도

거울을 쳐다보니

병든 달구새끼 마냥

촛점이 흐리멍덩하구나

티브이에서 나오는 뉴스도

재미가 하나도 없고

웬 시시콜콜하게

죽어 가루가 된 화천대유

천화동인 가십gossip성性 위세

국힘 대표 기자회견

무엔들 허무한 바람이다

비가 따라지는가 싶더니

해님이 나오기도 하고

호랭이가 장가를 가는지

아니면 여우가 시집을 가는지

왔다리 갔다리

다시금 한 방울 두 방울

개구리 뒷다리에 힘주듯

구름 끼리 달려든 입맞춤에

불호령이 떨어지네

잠이나 청해봐야 할지

혹여 꿈을 꾸게 되면

피안의 세계 찾을 수 있을까

살아 있는 내가 아니냐

아무렴 죽음의 연습은 아닐지

내 영혼이 신을 찾아

나그네 숨찬 인생길에서

옷 솔기 여미어 볼 것이다

벼락 치는 밤하늘에서

금방 쏟아질 것 같은

허무함만 쌓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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