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터

사자와 영양

서문섭 2020. 4. 12. 13:50

어제 밤에

사자 한 마리가 운동을 마치고
오토바이를 타면서 길을 가는데
영양 한 마리가 앞에서
고급 승용차를 몰고 가다가
사자를 향해 대뜸 욕을 했다

“야이 개쒜이야!
조명등 안 낮추나 씨보쉐이야“

듣던 사자 엄청 기분 나빠서
“얌마! 왜 욕을 하고 지랄이냐?”

얼굴을 힐끔 내다보던 영양은
사정없이 차를 몰고 도망을 갔다
도망가는 영양을 따라
사자는 전속력으로 질주하며

얌마~ 게 서지 못해!

족히 1키로 정도 쫓아가다가
포기하고 말았다
사자는 뒤쫓아 가면서
은근하게 영양이 도망가길 바랬다
빰만 때려도 벌금이 이백만원이고
욕만 해도 벌금이 오십만원이다
영양이 도망가는 바람에
사자는 이백만원 벌었고
영양도 일당 오십만원을 벌었다
이럴 땐 그저
무조건 도망치는 것이 상책이고
함께 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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