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짙푸른 잎사귀에
부끄러운 듯 높이 숨어
거친 태풍 지나가고
바람결에 얼굴 살짝 내밀더니
고운 댕기머리로 훌쩍 컸네
불그스레한 모습으로
골목에서 만난 내 누이 같은 너
산천이 물들고
파란 하늘 속에 더 영근 몸짓
더러는 부러지고 꺾어진 가지 떠나서
새처럼 날아간 둥지는 어딜까
시골길 지날 때면
여기 어디쯤 있었던 내 초연은
심장 박동에서 먼저 일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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