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랑

노을

서문섭 2023. 1. 12. 19:28

꽃잎처럼 날려 보낸 눈부신 순간들 뒤로

누군가 떠나가고 있습니다

 

가는 길 외롭지 않으려

하늘은 황금비단 폈습니다

 

산허리에 앉아 뒤돌아보는 순간은

한 백 년 황홀한 폐허가 되고

무용수처럼 바람과 구름은 옷자락 휘날리어

미친 듯 그리움의 시를 쓰는데

 

대지는 거대한 가슴으로 붉은 눈시울 덮고

새 만남을 위해 이별의 어둠에서

빛나는 별을 뿌리려 합니다

 

삶이 외롭잖은 것은

누군가를 만났기 때문입니다

삶의 슬픔은

누군가를 만나지 못하고

그냥 가는 빈 걸음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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