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은 자를 산 자 같이
씻김굿으로 혼백을 달래던 시절
죄와 허물 강물처럼 흐를 때
강기슭 진흙에 갈대처럼 피어난 나를
그가 찿아와 보혈로 내 영혼 씻어 주었네
아! 이제는 순간마다 보좌를 보는 영광이여
한 번 맺은 언약은 불변하여 영원에 이르고
언제나 넉넉한 그의 가슴은 호수 같아
내 마음 구름 위에 떠 있는 은혜의 바다일세
때때로 일렁이는 근심과 눈물의 물결도
고통의 비바람으로 문지르고
질병의 아픔으로 닦아내는 사랑은 깊어
더러움도 치욕도 아득한 마음의 얼룩일 뿐
이 길 함께 가는 이들이여
슬퍼 말아라 아파하지 마라
환난에서 구별되고 쪼개어
거룩게 하였으니 빛나거라
아름다운 그릇으로 진귀한 보석으로
그의 곁에 두시려 하네
삶의 시련은
내 영혼에서 세상을 씻는
향기로운 비누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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