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랑

구속의 은혜---ㅇ

서문섭 2023. 1. 12. 20:34

죽은 자를 산 자 같이

씻김굿으로 혼백을 달래던 시절

죄와 허물 강물처럼 흐를 때

강기슭 진흙에 갈대처럼 피어난 나를

그가 찿아와 보혈로 내 영혼 씻어 주었네

 

아! 이제는 순간마다 보좌를 보는 영광이여

한 번 맺은 언약은 불변하여 영원에 이르고

언제나 넉넉한 그의 가슴은 호수 같아

내 마음 구름 위에 떠 있는 은혜의 바다일세

 

때때로 일렁이는 근심과 눈물의 물결도

고통의 비바람으로 문지르고

질병의 아픔으로 닦아내는 사랑은 깊어

더러움도 치욕도 아득한 마음의 얼룩일 뿐

 

이 길 함께 가는 이들이여

슬퍼 말아라 아파하지 마라

환난에서 구별되고 쪼개어

거룩게 하였으니 빛나거라

아름다운 그릇으로 진귀한 보석으로

그의 곁에 두시려 하네

삶의 시련은

내 영혼에서 세상을 씻는

향기로운 비누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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