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랑

세모歲暮에 서서---ㅇ

서문섭 2023. 1. 13. 07:00

아쉬운 것은 더 아쉽고

그리운 것은 더 그리워져라

아픔의 언덕은 높게 솟아오르고

슬픔은 유황불 계곡까지 깊어져

마침내 진실의 샘물 솟아나라

 

사랑은 피같이 붉어지고

보이지 아니한 것들은 꽃으로 피어나

헤아릴 수 없는 끝은

수평선 위에 아침처럼 밝아오라

 

시간의 벽 사이에도 진리의 빛은 반짝이나니

한 줄기 떨구는 눈물마저

존귀한 진주가 되는

마지막 잎새 같은 숨결 앞에 서라

 

지금은 또 다른 꽃을 피우기 위해

어림의 *편린片鱗을 벗고

산산이 부서진 꿈의 무덤 위에 섰나니

다시 떠오르는 저 소망의 빛살로

이 작은 핏줄 구비구비 휘돌아

한 백 년 잠든 영혼을 깨우게 하라

 

*작은 부분이지만 원래는 큰 것의 비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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