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즈넉한 한 길제
반지하 독방에서
신이 나도록 불러보는
적막 깨우는 소리,
이방 저방 건넛방
텅텅 빈칸만 남아돌아
누가 시끄럽다 나무랄 자 없으니
흥겨운 연주는 멈출 줄을 모른다
색소폰 소리,
때로는 미친 듯이...
아무도 찾지 않는 늦은 시간
그냥 지나치기 애달픈 마음에
격려하는 소리
누가 누굴 격려하고 있는 것인가
무엇이 그토록 연주에 힘을 더하는지
마냥 스치듯 날아가는 비둘기 한 마리가
귀 기울이며
기우뚱 시간을 즐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