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정이인 듯 말라비틀어진 가지
물에 퉁퉁 부풀어 통통해지는,
살아있어 튼실해진 느티나무가
이쪽저쪽 서로 손을 잡은 채
떨켜 열고 나오는 여린 순이
나오는 길이 있어
종렬 횡렬 자리 찾는 봄날
지나가는 시샘 바람에
아아차 아니거니
무서워 떠는구나
물결이 나불거리듯
숨 쉬는 동안 흔들거리며 피는
말류할 수 없는 저들의 본능
연초록 얼굴 내밀며
양수 흐르는 가지 사이로
우리 집 맏딸
돈줄 쥐는 장長 되었다며
삐긋한 입소문
목소리 출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