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계절시(自然,季節詩)

나불대는 봄

서문섭 2024. 3. 23. 09:28

삭정이인 듯 말라비틀어진 가지

물에 퉁퉁 부풀어 통통해지는, 

 

살아있어 튼실해진 느티나무가

이쪽저쪽  서로 손을 잡은 채

떨켜 열고 나오는 여린 순이

나오는 길이 있어

종렬 횡렬 자리 찾는 봄날

 

지나가는 시샘 바람에

아아차 아니거니

무서워 떠는구나

 

물결이 나불거리듯

숨 쉬는 동안 흔들거리며 피는

말류할 수 없는 저들의 본능

 

연초록 얼굴 내밀며

양수 흐르는 가지 사이로

우리 집 맏딸

돈줄 쥐는 장長 되었다며

삐긋한 입소문

목소리 출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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