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계절시(自然,季節詩)

와우산(臥山牛)

서문섭 2022. 12. 18. 19:59

미포와 청사포 구덕포로 잇는

파도소리 나는 소나무 숲길
덤으로 즐길 수 있는
사스레피나무 삼포길,

해운대해수욕장 동쪽에
소 한 마리 누워있다

산과 들은 온통 푸르고
거뭇한 나무 등걸과
누렇게 마른 넝쿨이
퉁박스럽게 널려있는 길

자지러지게 핀 꽃들에
맑은 햇살은 어지간이 푸지다

흘리는 분냄새
고릿한 듯 싸아하며
달큰한 향은
하얀 속삭임이다

직박구리 곤줄박이 까치가
노래하는 여유로움의 길
나뭇가지에 옷 걸어 두고
꽃 흥을 그득 마시며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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