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을(카르페 디엠)

아버지

서문섭 2019. 10. 13. 10:25

이 아름다운 밤 

곤히 잠드신 당신을 깨우고 싶습니다
밤 한기가 나무둥치 안아 흐르고
하늘의 별들은 가슴으로 빛나
함께했던 지난날들이
제 마음에서 지하수로 솟습니다
지금 앞마당 감나무들과
새파란 하늘 길 서성이는
반구의 노랫소리
마당 앞 딸각돌 흐르는
도랑물 떠나보내고
적막이 감도는 무덤 앞에 섰습니다
설움이 첩첩 쌓인 이 밤
당신과 함께 달빛 바라보며
못 다한 이야기 나누고 싶습니다
지금 내 머리위에선
별들이 무더기무더기
피어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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