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계절시(自然,季節詩)

낙엽 2

서문섭 2024. 12. 27. 15:38

높아진 하늘이 야속해

소리내듯 울음으로 굴러갑니다

 

바람이 때리는 죽비를 맞고

생의 경계를 넘은 속살까지

나를 붙들며 울고 갑니다

예기치 못해 폭우에 찍힌 마음

심장에 새겨놓은 바람의 *탁본拓本을 들고

부끄럽지 않게 가려 합니다

 

가을이 얼마나 외로운지 몰랐던

푸르른 날이 채색되어

내 마음속 수채화 한 폭이 걸립니다

낙엽이 구르며 바스락거리는 것은

아프다 우는 소리

참았던 울음 온유로 고백하는 중이랍니다

 

금방 떨어질 것 같은 대롱거리는 설움

기약 없이 에돌아 부는 바람에 

내가 쓸쓸히  떠도는 낙엽이 됩니다

'자연,계절시(自然,季節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낙엽1  (0) 2024.11.12
저녁노을  (0) 2024.10.12
나불대는 봄  (0) 2024.03.23
봄 햇살  (0) 2024.03.11
와우산(臥山牛)  (0) 2022.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