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시(靈性詩)

좋은 땅에 (시 중의 시)

서문섭 2019. 10. 23. 10:13

수정편-

 

 

바다를 가르며

이산 저산 손잡고

뚝이 만들어졌습니다

바닷물은  빠져나가지 못하고

오랜 날 햇볕에 말리어

소금땅이 되자

황새 두루미 내려왔다가

훌쩍 떠나버렸습니다

담수지가 없어

하늘에서  내리는

비로 염기를 빼고

좋은 흙 실어다

개토로 일군 옥토에

황금빛 출렁이는

가을이 있었는데

기후변화로 생긴 태풍에

둑이 완전히 무너져

짠물에 농사를 망쳤습니다

비를 자주 받을 수 없는

농부는 쇠약해지고

추수한 알곡 모아둔

십자가 등불 켜진 곡간에

가라지도 있었습니다

다시 하늘이 무너지고

눈물이 바다를 덮으면

낫을 들고

당신을 부르겠습니다

 

 마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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