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성시(靈性詩)

물길처럼

서문섭 2019. 10. 26. 17:25

 

 

사람이 걷는 길도
끝이 환하게 보이면 좋겠다
그래서 머무를 때 되었거나
떠날 때가 되었다는 것을
스스로 짐작할 수 있으니 말이다


굽이쳐 흐르다가도
거친 바위들이 보이면
몇 걸음 에돌아 훌쩍 돌아가고
깊은 수렁이 보이면
잠시 기다렸다가
그 안을 넉넉히 채우고서
비로소 넓고 푸르른
새벽 강에 다다른 냇물같이
사람의 길이 그러하듯
낮을수록 깊어질 수 있다면,,,

좋겠다
참 좋겠다


시 6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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