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나라

눈 외 사랑

서문섭 2019. 10. 28. 11:14

눈 外 사랑

###김 수 영###-_시인
***눈***
눈은 살아 있다.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마당 위에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눈 위에 대고 기침을 하자.
눈더러 보라고 또 보라고
으~음 마음을 놓고 마음 놓고
어디 한 번 기침을 해보자
눈은 살아 있다.
죽음 잊어버린 영혼과 육체 위하여
눈은 새벽이 지나도록 살아있다.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눈을 바라보며
밤새도록 고인 가슴의 가래라도
마음쩟 뱉자.
***사랑****
어둠 속에서도 불빛 속에서도 변치 않는
사랑을 배웠다 너로 해서
그러나 너의 얼굴은
어둠에서 불빛으로 넘어가는
그 찰나에 꺼졌다 살아났다
너의 얼굴은 그만큼 불안하다
번개처럼
번개처럼
금이 간 너의 얼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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