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나라

또 다른 고향, 십자가

서문섭 2019. 10. 28. 11:24

 

^^^또 다른 고향^^^-_윤 동 주^^^시인
#####
고향에 돌아온 날 밤에
내 백골이 따라와 한방에 누웠다.
 
어둔 방은 우주로 통하고
하늘에선가 소리처럼 바람이 불어온다.
 
어둠속에 곱게 풍화작용하는
백골을 들여다 보며.
눈물짓는 것이 내가 우는 것이냐?
백골이 우는 것이냐?
아름다운 혼이 우는 것이냐?
 
지조(志操) 높은 개는
밤을 새워 어둠을 짖는 개는
나를 쫓는 것일게다.
 
가자 가자
쫓기우는 사람처럼 가자.
백골 몰래
아름다운 또 다른 고향에 가자.
 
십자가
&&&&&
쫓아 오던 햇빛인데
지금 교회당 꼭대기
십자가에 걸리었습니다.
 
첨탐(尖塔) 이 저렇게도 높은네
어떻게 올라갈 수 있을까요.
 
 
종소리도 들려오지 않는데
휘바람이나 불며 서성거리다가.
 
괴로왔던  사나이
행복한 예수 그리스도에게처럼
십자가가 허락된다면
 
모가지를 드리우고
꽃처럼 피어 나는 피를
어두워가는 하늘 밑에
조용히 흘리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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