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별(그대의 향기)

홍 매 화

서문섭 2019. 10. 28. 21:42

홍 매 화(紅梅花)

태양처럼 불그스레하다 
보기만 해도 따스하다
잔설은 끝도 갓도 없이
우리 곁에 남았는데
보일듯 잡힐듯
그늘지고 냉골 진 고샅길에서
는적거려 빛으로 타오르는 빛
추위의 벽에 질식 된 모습
잠시 멈칫거리고 있었을 뿐인데
다소곳한 홍 매화의 봄이
한 겨울에 이미 피어 있다
더불어 나누듯
치열하게 매달리며
불꽃 애끓도록 그려진 슬픔
차디찬 땅위에 저 홀로 탄다
 
*푸른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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