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별(그대의 향기)

봄편지

서문섭 2019. 10. 28. 22:01

맵살스런 찬바람에도 

한낮의 햇살만은
어차피 봄날의 것이더라
 
노오란 개나리가
삐악거리는 병아리떼처럼
뾰족뾰족 얼굴을 내밀 때쯤
하얗게 피는 매화도 
시샘하는 바람에 떨려 꽃이파리 날고
뒤란에는 벚꽃이 망울망울
새하얀 젖가슴 풀어헤치더라
목련꽃 봉오리보고
심히 감당치 못한 산수유가
덩달아서 봄으로 익는다
 
누구의 편지들일까
누구에게 보낸 시詩 들일까
봄의 편지와 시詩 가
연서도 달지 않은 채
주위를 두루두루 에워싸기 시작한다
 
봄 속에 내 발을
내 마음을 빠트린다
 
*푸른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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