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운문(抒情,韻文詩)

은사님께 명복을

서문섭 2019. 10. 29. 13:48

 

풀잎처럼 스러지는 목숨이
칼끝보다 더 시리고 아픈
바람 많은 세상에 왔다가
사랑한 것도 죄가 된다면
어쩌란 말인가
저문 황혼들녘에서
바람이 전해준 밤이슬 받아
꽃 한 송이 피우려 했었는데
빈 손 잡아놓은 여러가지 생각들
지난 세월에 다 묻어놓고
치렁치렁 묶어놓은 꿈들이나
주저리주저리 다 털고 가소
정처 없이 떠나는 길
괴나리봇짐 울러 메었으니
노을 비낀 황혼녘에
많은 업적 붉게 비추리니
바이올린 소리 들려오는
그 곳으로 가소서
부디 평안히 가시소서

 

'서정,운문(抒情,韻文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추엌이 있는 고향  (0) 2019.10.29
추엌의 고향  (0) 2019.10.29
선배의 웃음  (0) 2019.10.29
지금에사  (0) 2019.10.29
못살던 시절  (0) 2019.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