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제 1집 권두글
세월의 무게가 느껴질 때
목마른 대지위에다 또 한해의 나이를 깔고
회오리바람 같은 삶 속에
나도 모르게 디딛다가 그립다가 아니 또 그 자리,,,
몰아치는 인생의 저문 길을 향해 걸어가는 그림자려니
나도 모르게 어쩐지 그 곳에 남기어 두게 된다
아침이라서 해가 뜨는 것인데 해가 뜨는 것은 아니고
해가 뜨니까 아침이니 그것이라고 당연히 아침일 수도 있다
포기하지 않는 희망은
해를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 햇살이 어떤 빛으로 비추어 다가오던 상관하고 싶지 않고
다만 바라볼 수 있다는 것에 만족을 하고 싶다
누항의 거리를 나뒹굴며 배회 한 적이 있었다
질펀한 삶이 얼마나 부실하다는 것을
깨달음이 있고 나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그것이 또한 나의 영혼을 일깨워 주기도 했다
그래서 시를 알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내 영혼이라 해도 결코 틀린 말이 아니리라 할 만큼
시는 나에게 너무나 소중한 동반자가 되어 버렸다
세상을 살다보면 좋은 일 보다는 그렇지 못한 일도 적잖다
그럴 때마다 시를 쓰고 읽는다
뜨거운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이다
허나 참으로 부끄러울 뿐이다
시 다운 시를 제대로 쓸 수 없다는 게 문제다
어머니 품속처럼 포근한 고향 같은 정서와
넘치는 정겨움이 묻어나는 그런 시를 적고 싶으데
삶이 모질어서였는지 생각만큼 따뜻한 시가 쓰여 지지 않는다
배짱 없고 무능한 삶이기에 붓끝은 강해지고 싶은 마음이다
저문 햇살이라도 과일은 익는 것처럼
아직은 그래도 풋과일이다
이리 저리 뒤척여 가며 황혼을 물들이고 싶다
그나마 이렇게 되기까지는
온통 축복 이였음을 알기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린다
그리고 원고를 탈고 하도록 도와주신 류명선 선생님과
조언으로 격려해 주셨던 정영남 선생님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더욱 정진할 수 있도록
관심과 배려를 아끼지 않았던 내 아내에게도
크나큰 사랑과 고마움을 전 한다
푸른 별 2007년
펴낸이; 서 문 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