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제 2집 권두글
두 번째 시집을 조심스럽게 세상에 보내본다.
평소 표현하고 싶었던 말을 모아 한 권의 시집을 만드는 일은
변방에서 글을 쓰는 듯 한 지독한 외로움이 아니었나 싶다.
과연 시란 나에게 있어 무엇일까?
시인이 유일한 독자가 되어버린 시인의 시대에
어떻게 하면 이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하게된다.
무엇보다 감흥을 자아내는 시가 되여야 하는데
내 또한 그렇지 못함이 안타까울 뿐이다.
철 들지 않은 자식을 출가시키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더욱 소중 하면서도 부끄럽다는 마음이다.
항상 시를 쓸 때마다 무거운 책임감과 회의감이 든다.
내 부족한 시적 역량 때문이다.
그렇다고 나약해지거나 포기해 버리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다만 노력하고 정진 한다면
더 좋은 시를 쓸 수 있겠다는 기대감에서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이렇게 시를 붙들고 있는지 모른다.
시는 생명을 지닌 정서의 표현이다.
남이 알아주던지 아니하던지 그것이 중요하다기 보다는
감동과 진실을 담는 나 혼자만의 성취도 더더욱 아닌
보고 듣고 느끼는 것에 대해 진정한 감동을 줄 수 있는
시적 성취라고 생각을 해본다.
어린 아이의 걸음마를 행복해하는 시선으로 보게 되듯이
비록 부족한 글 이나마 그런 바램으로 스스로의 위안을 받고 싶은 심정이다.
시집이 나오도록 협력과 협조를 아끼지 않으신 가족과 주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특히 서평을 써 주시고
지도를 해 주신 유병기 시인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부끄럽지 않은 좋은 글 한 편 더 세상에 나오는
아름다운 꿈을 꾸면서...
글로벌 2010년
펴낸이; 서 문 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