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詩 제 4집 권두글
남의 흉이 하나면 내 흉은 열 이란다.
많은 글을 접하면서도 남의 사상이나 의견을
잘 받이들이지 않으려는 아집과 속성이 있어서이다
내가 아는 만큼만 생각할 수밖에 없는 영역 속에서
행동하며 쌓아가는 것
그런 행동과 삶 속에서 얻은 역량으로 시 를 썼다는 게
나의 詩가 아니었나 싶어진다
사고능력이란 결코 무한할 수 없는 한계의 벽이라 생각한다
좁아지고 작아지는 데서 나에게 시는 무엇일까?
현실을 통해 나를 보고 더 나아가 나를 통해 현실을 바라보며
나와의 현실을 묶으려 했었다.
그러나 부족하다는 말조차 말하기가 부끄럽다.
너무 얇고 무거운 시심들로 글을 쓴 것 같지만
부족한 시편들을 그나마 애정 어린 시선으로 대신해 주신다면
큰 힘을 얻지 않을까 여겨지는 마음이다.
지금 이 시집을 위하여 제가 겪어야 했던
모든 경험들을 페이지에 남겼다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비록 아쉬움이 나를 절망케 할지 모르지만
가슴 속에 숨겨두지 않고 세상 밖으로 조심스레 내보내어본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묵묵히 지켜봐준 아내와
주위에 많은 지인들께도 감사를 드린다.
시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이 시집을 바친다.
2016년 봄
펴낸이; 서 문 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