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두(券 頭)

권두글 4

서문섭 2019. 10. 30. 12:42

시詩 제 4집 권두글

 

남의 흉이 하나면 내 흉은 열 이란다.

많은 글을 접하면서도 남의 사상이나 의견을

잘 받이들이지 않으려는 아집과 속성이 있어서이다

내가 아는 만큼만 생각할 수밖에 없는 영역 속에서

행동하며 쌓아가는 것

그런 행동과 삶 속에서 얻은 역량으로 시 를 썼다는 게

나의 詩가 아니었나 싶어진다

사고능력이란 결코 무한할 수 없는 한계의 벽이라 생각한다

좁아지고 작아지는 데서 나에게 시는 무엇일까?

현실을 통해 나를 보고 더 나아가 나를 통해 현실을 바라보며

나와의 현실을 묶으려 했었다.

그러나 부족하다는 말조차 말하기가 부끄럽다.

너무 얇고 무거운 시심들로 글을 쓴 것 같지만

부족한 시편들을 그나마 애정 어린 시선으로 대신해 주신다면

큰 힘을 얻지 않을까 여겨지는 마음이다.

지금 이 시집을 위하여 제가 겪어야 했던 

모든 경험들을 페이지에 남겼다 해도 틀린 말은 아니다

비록 아쉬움이 나를 절망케 할지 모르지만

가슴 속에 숨겨두지 않고 세상 밖으로 조심스레 내보내어본다

이 책이 나오기까지 묵묵히 지켜봐준 아내와

주위에 많은 지인들께도 감사를 드린다.

시를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이 시집을 바친다.

 

2016년 봄

펴낸이; 서  문  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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