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소사를 찾아서(10월)@
소문은 겉만 보고 판단해서는 절대 안 된다는 것을 알았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인간의 손길에 훼손된 산이나 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멀리하려 한 경향이 있다
그래서 전북 부안지역의 오염되지 않은 최고의 경관과
문화유적 등
너럭바위의 대명사로 알려진 아름다움을 보기위해
발길을 재촉해 보았다
새만금도 옛말이든가
차를 타고 지나는 길에 구경하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요즘사 산꾼과 관광객들이 이곳을 괜스레 홀대를 한단다
이번 산야를 다시 한번 볼 겸
문학기행에 대한 이해도 넓혀 볼 참이다
꼬불꼬불 이어진 포장도로에서 가슴 한 켠 안타까움이 인다
다름 아닌 바로 협로를 보기 때문인데
역설적으로는 또한 다른 생각도 든다
풋풋한 나무와 풀 그리고
바다생물들을 보듬고 있었다는 점이다
신석정 문학관을 보기 위함이요
역사를 더듬어보자는 또 다른 뜻도 내포되어 있지만
변산반도 둘레 길을 차량으로 에두른 내내
모든 것 인정하고 마음으로나마 즐거워했던 일이라 하겠다
비록 황량한 듯한 새만금과 오지 아닌 오지처럼 비춰진
이곳을구경하면서도 끊임없이 하는 말인즉슨
그래도 고맙다 고맙다는 말이다
어머니 품처럼 넉넉한 육산이 많았기 때문이다
부산에서 서둘러 출발해서인지
아직 더운 기운이 볕들지 않은 시간이다
슬쩍 옷깃을 파고드는 바람에도 이따금씩 몸을 움츠려도 본다
감은 빨갛게 익었는데 아직 거두지를 않았고
계곡 초입에 중장비들이 분주히 움직이고는 있었는데
아마 새만금 공사는 아닐 듯싶다
마을 어귀며 골목 곳곳에 플래카드도 붙어있다
글귀로 짐작을 하지만 아마 이곳 출신 어느 직업군인이
장성급으로 승진되었다는 글귀다
대문짝만하게 써서 걸어 놓은 글이 참 순수하게 느껴진다
이 가을풍경도 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든가
사람들이 얼씬하는 길을 따라 내소사에 오르다보니
산중턱에 절이 있다면 찻길이 있을 터인데
걸어가는 길부터가 걸어가는 사람으로 일색일 뿐
그래서 매력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지레짐작을 했었다
추수가 한창인 논과 밭을 옆옆이 지나는데
넓은 길도 있고 좁은 길도 보인다
마치 동심 적에 걸었던 길 같아 전혀 어색하지가 않았다
들국화도 논둑에서 한껏 고개를 내밀고 있다
포장된 도로는 이내 끝이 나고 숲 사이로 난 고샅길이
이미 자연과 동화된 좀 넓은 산길이었다
단풍이 누렇게 오른 거대한 상수리나무가 보인다
이렇게 아름다운 단풍을 또 언제 봤을까
참나무, 졸참나무, 굴참나무, 갈참나무, 떡갈나무, 신갈나무 등참나무 6형제들이 단풍 빛으로 변해있었다
너무 아름답다는 말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언어에 궁색함마저 든다
굽이를 돌자 변산 내소사 가는 길이라는 하얀 표지석이 보인다차량교행이 안되니 진입하지 말라는 안내문도 보인다
걷는 사람은 그래도 구애받을 일이 없어 마음이 편하단다
지름길이라고는 없어 오로지 이 길을 걸어야하겠지만
그리 먼 곳에 있지 않아 운동 삼아 걸을만한 코스이길래라
내소사에 다다랐다
절 입구부터 화려한 등들이 함초롬히 걸려있다
절 역사는 잘 모르겠으나 작지도 않고 크지도 않은 게
꽤 역사의 깊이가 있어 보인다
대웅전 옆의 건물은 제법 기둥이 우람하다
야단법석은 아니래도 제법 구경꾼이 많았다 하지만
알려진 사찰치곤 비교적 조용하고 고즈넉하다
변산반도를 에두른 볼거리가 가까이에 있다
이미 주능선은 겨울채비를 끝낸 것 같이 보인다
완만한 능선에서 풍기는 구수한 낙엽 냄새에서
사각사각 걸음을 걷는 그런 기분이 들었다
막걸리를 비롯한 각종 먹을거리도 도로변에 진열해놓았다
지역상품들이 내내 귀와 눈을 유혹시킨다
호객행위로 인한 시끌벅적한 길을 걷다보면
"올개쌀이요 찐 쌀이라네 찐 쌀
한 봉지에 다섯 장이요 다섯 장
조갯살도 통통하고 채석강도 볼거리지만
그것들도 다 식후경이네"
그야말로 이게 진짜 야단법석이구나 싶었다
내려서는 길을 다시 택해 하산을 한다
원점회귀를 위해서라면 오는 길을 애써 다시 찾을 필요가 없다
내려서다보면 주차장이 보이고 그래서 길을 잃어버리거나
헤맬 염려는 전혀 없는 길이다
소나무가 울창하다
그렇게 솔숲을 지나니 앞이 확 트인다
남쪽지방이라 그런지 기습한파의 습격을 피한 나뭇잎들이
아직은 덜 하다지만 나름대로 화려해 보인다
가장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리라
왼쪽이나 오른쪽 어디로 내려서더라도
필자가 가야할 길은 쉽다
왼쪽 길을 택해 전원주택이 있는 곳으로 내려선다
무화과가 누렇게 익어가는 과수원 도로를 따라
30분을 더 내려오다 보니 우리가 찾는 길을 만난다
하루의 일탈은 만끽하는 가을에 있고
그 가을은 한 편의 시에 있음을 알고 간다
2014년 10월 11일
전북 부안에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인간의 손길에 훼손된 산이나 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멀리하려 한 경향이 있다
그래서 전북 부안지역의 오염되지 않은 최고의 경관과
문화유적 등
너럭바위의 대명사로 알려진 아름다움을 보기위해
발길을 재촉해 보았다
새만금도 옛말이든가
차를 타고 지나는 길에 구경하는 사람들은 많았지만
요즘사 산꾼과 관광객들이 이곳을 괜스레 홀대를 한단다
이번 산야를 다시 한번 볼 겸
문학기행에 대한 이해도 넓혀 볼 참이다
꼬불꼬불 이어진 포장도로에서 가슴 한 켠 안타까움이 인다
다름 아닌 바로 협로를 보기 때문인데
역설적으로는 또한 다른 생각도 든다
풋풋한 나무와 풀 그리고
바다생물들을 보듬고 있었다는 점이다
신석정 문학관을 보기 위함이요
역사를 더듬어보자는 또 다른 뜻도 내포되어 있지만
변산반도 둘레 길을 차량으로 에두른 내내
모든 것 인정하고 마음으로나마 즐거워했던 일이라 하겠다
비록 황량한 듯한 새만금과 오지 아닌 오지처럼 비춰진
이곳을구경하면서도 끊임없이 하는 말인즉슨
그래도 고맙다 고맙다는 말이다
어머니 품처럼 넉넉한 육산이 많았기 때문이다
부산에서 서둘러 출발해서인지
아직 더운 기운이 볕들지 않은 시간이다
슬쩍 옷깃을 파고드는 바람에도 이따금씩 몸을 움츠려도 본다
감은 빨갛게 익었는데 아직 거두지를 않았고
계곡 초입에 중장비들이 분주히 움직이고는 있었는데
아마 새만금 공사는 아닐 듯싶다
마을 어귀며 골목 곳곳에 플래카드도 붙어있다
글귀로 짐작을 하지만 아마 이곳 출신 어느 직업군인이
장성급으로 승진되었다는 글귀다
대문짝만하게 써서 걸어 놓은 글이 참 순수하게 느껴진다
이 가을풍경도 볼 날이 얼마 남지 않았든가
사람들이 얼씬하는 길을 따라 내소사에 오르다보니
산중턱에 절이 있다면 찻길이 있을 터인데
걸어가는 길부터가 걸어가는 사람으로 일색일 뿐
그래서 매력적이지 않을 것이라고 지레짐작을 했었다
추수가 한창인 논과 밭을 옆옆이 지나는데
넓은 길도 있고 좁은 길도 보인다
마치 동심 적에 걸었던 길 같아 전혀 어색하지가 않았다
들국화도 논둑에서 한껏 고개를 내밀고 있다
포장된 도로는 이내 끝이 나고 숲 사이로 난 고샅길이
이미 자연과 동화된 좀 넓은 산길이었다
단풍이 누렇게 오른 거대한 상수리나무가 보인다
이렇게 아름다운 단풍을 또 언제 봤을까
참나무, 졸참나무, 굴참나무, 갈참나무, 떡갈나무, 신갈나무 등참나무 6형제들이 단풍 빛으로 변해있었다
너무 아름답다는 말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언어에 궁색함마저 든다
굽이를 돌자 변산 내소사 가는 길이라는 하얀 표지석이 보인다차량교행이 안되니 진입하지 말라는 안내문도 보인다
걷는 사람은 그래도 구애받을 일이 없어 마음이 편하단다
지름길이라고는 없어 오로지 이 길을 걸어야하겠지만
그리 먼 곳에 있지 않아 운동 삼아 걸을만한 코스이길래라
내소사에 다다랐다
절 입구부터 화려한 등들이 함초롬히 걸려있다
절 역사는 잘 모르겠으나 작지도 않고 크지도 않은 게
꽤 역사의 깊이가 있어 보인다
대웅전 옆의 건물은 제법 기둥이 우람하다
야단법석은 아니래도 제법 구경꾼이 많았다 하지만
알려진 사찰치곤 비교적 조용하고 고즈넉하다
변산반도를 에두른 볼거리가 가까이에 있다
이미 주능선은 겨울채비를 끝낸 것 같이 보인다
완만한 능선에서 풍기는 구수한 낙엽 냄새에서
사각사각 걸음을 걷는 그런 기분이 들었다
막걸리를 비롯한 각종 먹을거리도 도로변에 진열해놓았다
지역상품들이 내내 귀와 눈을 유혹시킨다
호객행위로 인한 시끌벅적한 길을 걷다보면
"올개쌀이요 찐 쌀이라네 찐 쌀
한 봉지에 다섯 장이요 다섯 장
조갯살도 통통하고 채석강도 볼거리지만
그것들도 다 식후경이네"
그야말로 이게 진짜 야단법석이구나 싶었다
내려서는 길을 다시 택해 하산을 한다
원점회귀를 위해서라면 오는 길을 애써 다시 찾을 필요가 없다
내려서다보면 주차장이 보이고 그래서 길을 잃어버리거나
헤맬 염려는 전혀 없는 길이다
소나무가 울창하다
그렇게 솔숲을 지나니 앞이 확 트인다
남쪽지방이라 그런지 기습한파의 습격을 피한 나뭇잎들이
아직은 덜 하다지만 나름대로 화려해 보인다
가장 아름다운 이별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리라
왼쪽이나 오른쪽 어디로 내려서더라도
필자가 가야할 길은 쉽다
왼쪽 길을 택해 전원주택이 있는 곳으로 내려선다
무화과가 누렇게 익어가는 과수원 도로를 따라
30분을 더 내려오다 보니 우리가 찾는 길을 만난다
하루의 일탈은 만끽하는 가을에 있고
그 가을은 한 편의 시에 있음을 알고 간다
2014년 10월 11일
전북 부안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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