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청명한 날씨다
그러듯 해운대에서 송정까지
봄의 보고를 받기위해 나들이에 나선다
미포와 청사포 그리고 구덕포로 이어지는 산행로를 따라
걸어가는 이 기쁨이야말로
실제 걸어보지 못한 사람은 그 정취를 알길 없다
아름다운 쪽빛 바다와 해안 절경을 만나봄으로
소중한 기회와 추억을 만들 만한 곳이라 할 수 있다면
파도소리 또한 가득한 소나무 숲길과
동해안 기찻길 여행까지 덤으로 즐길 수 있는 곳이기에
바로,벚꽃이 활짝 피어있는 삼포길이라 할 것이다
요즘에는 장산을 에두른 윗 쪽 방향으로 기찻길이 옮겨졌기 때문에
기존에 있던 철길은 철거가 되고 사람들의 발길도 당분간
통제시키고 있단다
하지만 언젠가는 관광코스로 다시 개발을 한다 하니
와우산부터 시작해 미포 청사포 구덕포 송정역까지
다소 먼 길이라 하지만 우선은 산길을 열심히 걸어볼 생각이다
해운대해수욕장 동쪽 끝의 미포에서
청사포를 넘어 송정을 향해 뻗어있는 산이
소가 누어있는 형상을 닮았다하여 와우산(臥牛山)이라 부른다
능선을 넘어가는 고갯길이 바로 달맞이 길이라 불리우며
예부터 해운대 저녁달 조망의(경승지)로도 알려져 있다
와우산을 지나 미포에 서게 되면
해운대 해수욕장의 동쪽 끝에 있는 포구가 열린다
와우산 소꼬리 부분에 해당되는 지역으로
갯가라고 미포라 지칭 하였다고도 한다
미암이라고도 불리운 이곳을 지나면 청사포로 이어 진다
남편을 간절히 기다리던 여인을
용왕이 보낸 푸른 뱀이 찾아와 여인을 용궁으로 안내하고
남편을 만나보게 해 주었다고 해서 청사포라고 불렀다는 전설이 있다
걸어오는 길 내내 벚 꽃길은 계속 이어 진다
송정공원의 끝부분에 위치한 한적한 어촌마을이 나타나는데
바로 이곳이 구덕포다
조선말기 동래군 원남면의 아홉 포구 중의 하나라 한다
송정역을 바라보게 되는 상당한 운동코스로 일품이다
송정역은 지금에사 많이 변모가 되었다고는 하지만
1940년대의 역사건축의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철제창고 당시 유럽에서 유행했던 건축 형식을 띠고 있다
그리고 항일운동이 만주까지 이어져
거대화 되는 매개체 기능을 담당 했다는 점에서
사회문화적 의미가 큰 곳이라 하겠다
역사 공부를 하며 발싸심 내듯 걸음은 계속된다
산과 들이 온통 하얗게 물들었다
거뭇한 나무 등걸과 누렇게 마른 넝쿨로 퉁박스럽던 삼포길이
온통 새하얗게 자지러지듯 피어있는 벚꽃의 모습으로
걷고 보는 나에게는 더 할 수 없는 백미라 할 수 있으리라
하얀 물결이 되어 막 밀려오는 것 같다
그럴 때면 또 다른 물결이 겹쳐지는데 바로 사람의 물결이다
꽃소식에 근질거려 삼백예순날 하던 일을 작파하고
하루정도 꽃 나들이를 나서 보는 게 어쩔까 싶어진다
다닥다닥 서구식의 지붕을 맞대고 모여 있는
작은 단층집들 위로 맑은 햇빛이 푸짐하다
산길 들길이 벚꽃 향으로 난만하다
아!이 벚꽃 냄새
하얀 속삭임,가슴 벅찬 낭만,가슴이 마구마구 두근거린다
이 여린 것들이 겨울을 함께 지내고
봄을 추슬러 이렇듯 앙증스런 꽃을 피우다니
전율 그 자체다
무슨 냄새일까 후각을 모아본다
그래!맞다 맞아
달큰한 향내 바로 그 냄새다
꽃샘바람이랄까 조금은 불어 젖히는데
내가 땀을 흘려서일까
걸을수록 하얀 빛은 더욱 짖게만 번져 간다
산 벚도 보이고 진달래도 발걸음에 동참을 한다
각종 산새들이 봄을 만끽하고 있는 아름다운 이 길처럼
사람들도 행복한 때를 소중히 하고 기꺼이 누릴 줄 알아야 하겠다
벚꽃을 즐기는 이 여유로움의 삼포길
걷는 길벗들도 마냥 행복해 하는 모습 들이다
작은 벚꽃 가지를 꺾었다
"꽃이 예뻐?
아니면 내가 예뻐?"
지금 나는 눈앞에서
하얀 꽃 흥을 그득 마시며 취하고 있다
2014년 4월
부산 해운대 와우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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