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운문(抒情,韻文詩)

소싯적과 지금

서문섭 2019. 10. 30. 14:05

소싯적과 지금

지나쳐버린 세월
모든 게 낯설기만한 땅
산천 줄기는 그대로인데
구불구불 지之길이 없어지고
움푹 패인 신작로 대신
포장된 아스팔트 깔렸네
어릴 적 그때 생각하며
내 마음 이곳에 와보지만
차창으로 비추인 눈동자
부릅 밝히고 고개 돌려 보네
산천은 수목과 수초로 덮여있고
창공에 산새들 드물게 날으며
수로길 열려 개울물 흐르니
천수답 자리 그래도 풍년일세
짚가리 이엉 찾을 수가 없고
논두렁 밭두렁 둘러보아도
어릴 적 흔히 보았던
개구리 메뚜기 뛰지 않으며
논두렁에 심었던
듬성듬성한 콩도 보이지 않네
배고프고 철몰랐어도
행복지수 높았던 시절이었다만
귀밑머리 희끗희끗 늘어만 가고
눈은 점점 안개가 끼어가니
표연히 지나는 길 따라서
순응하듯 따라갈 수밖에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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