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운문(抒情,韻文詩)

마음에 고향

서문섭 2019. 10. 30. 11:03

마음의 고향

고향에 가있으면
고인이 된 임과 함께
와상에 누어
하늘을 보는 기분입니다
마주대하면
가뭄에 핀 대나무꽃 마냥
오랜만에 찾았다면서
반겨주는 눈빛입니다
장꼬방에 삭은 냄새
덕석에 해 말리는 곡식알들
곰살 맞은 정겨움들이
살갑기 이를 데 없이
머리를 스칩니다
봄엔, 장다리 꽃
벌 나비 하늘거리고
가을엔, 섬돌에 앉아
귀뚜라미 소리 들리는
당신이 누우신 곳은
드넓은 마음의 고향입니다


'서정,운문(抒情,韻文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소싯적과 지금  (0) 2019.10.30
어릴 적  (0) 2019.10.30
생일날의 아침  (0) 2019.10.30
고향故鄕의 시어  (0) 2019.10.30
11월에는 1  (0) 2019.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