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사랑

새벽 눈

서문섭 2019. 11. 5. 22:47

 

이른 아침에
하얀 숫눈 밟으며
누군가 뚜벅뚜벅
걸어오고 있다
 
아무도 없는 새벽
주춤주춤 물러가는
*검은 벚나무 아래로
하얀 꽃잎이 날린다
 
어둠속에 춤추는 겨울나비
송이마다 앞서거니 뒤서거니
차가운 땅에 온몸을 내던지며
은빛세상 펼쳐댄다
 
조바심 치는 설레임
밤새 걸어온 자국위로
켜켜이 내려앉은
새하얀 하늘나라
 
*새벽어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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