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을(물위를 걷다)
초고속거미줄에
안테나 망가진 잠자리가
안간힘을 쓰고 있다
망보던 거미 달려들어
먹잇감 옭아매는데
까짓것 먹이라야
간헐적으로 날아드는
날포랭이가 전부였지
간만에 큰 먹잇감이 걸렸다
금색 실 얼기설기
허공에 메어놓고
그네 타듯 좋아하는
거미와도 같은 생
오욕 앞에는
세찬 비바람만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