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을(물위를 걷다)

겨울 잎새

서문섭 2019. 11. 6. 11:27

 

죽으면 죽었지

떨어질 수 없단다

이미 죽어있는 것들이,

 

겨울나무 가지 끝

바싹 말라붙어 있는

나부끼는 잎겨드랑이

모진 바람 불어와도

떨어지지 않겠다며

안간힘쓰는 모습이라니

 

한정된 시간

더 참아내지 못하는

이미 죽어있는 잿빛주검

하르르 직 전

마지막 순간까지

떨어지지 않으려 애쓴

애절한 저 항거.

'작가마을(물위를 걷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까치(신항만에서)  (0) 2019.11.06
홍매화  (0) 2019.11.06
민들레  (0) 2019.11.06
거미인생  (0) 2019.11.06
맨드라미  (0) 2019.11.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