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을(물위를 걷다)

홍매화

서문섭 2019. 11. 6. 11:35

겨울 짊어진

허리 휘는 아픔

무수한 꽃단장에

부리지 못한 힘겨움

 

사 알 짝 입김 불어주면

아득한 빛살이

꽃술 하나 밀어 올리고

그제야 봄맞이를 서둔다

 

흔들리는 것이라면

꽃이어도 좋고

숲길에 쌓여 가는

꽃잎이어도 좋다

 

깨끗함,

영혼 한 자락

차고도 곱게

붉은 피 한 모금 머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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