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춥다
삼한사온
잊은 지 이미 오래,
칼바람 움츠림이
시간을 따라잡지 못해
계절 또한 미동이다
야윈 떨켜 흐느끼는
나무의 살갗 줄기
휑한 바람이 지나는 동안
봄 기다리는 인내
잦게 내리는 눈雪
차라리 서설이라 하자
지저분한 것 감추고
투명하고 맑은
호사만 있을 것 같은 예감
밋밋함 묵상에 잠겨 있다
잠깬 조무래기들의 고함소리
귀청을 여지없이 찢는다
뿌드득뿌드득
처녀설處女雪 밟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