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을(물위를 걷다)

까치(신항만에서)

서문섭 2019. 11. 6. 11:43

 

더불어 살아온

자연의 숙명

종족보존의 본능과

가족계획 준비의 반란이다

문명이 인간 사치라며

아슬아슬한 전봇대 위에

방 한 칸 마련하고

얽매여 사는 동물의 세계

 

허접한 잡동사니 물어다

다독다독 이음새 박고

어긋어긋 철사동가리로

짜깁기 해 놓았더니

영역 빼앗은 이 누구인가

분통한 절규 애가 끓은다

 

반가움 기별하는 길조

어쩌다 인간의 문명 앞에

이 모양 이 꼴 되었는지

 

마치 내가 까치인 양

왼 종일 내내 슬퍼만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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