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살아온
자연의 숙명
종족보존의 본능과
가족계획 준비의 반란이다
문명이 인간 사치라며
아슬아슬한 전봇대 위에
방 한 칸 마련하고
얽매여 사는 동물의 세계
허접한 잡동사니 물어다
다독다독 이음새 박고
어긋어긋 철사동가리로
짜깁기 해 놓았더니
영역 빼앗은 이 누구인가
분통한 절규 애가 끓은다
반가움 기별하는 길조
어쩌다 인간의 문명 앞에
이 모양 이 꼴 되었는지
마치 내가 까치인 양
왼 종일 내내 슬퍼만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