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을(물위를 걷다)
겨울 짊어진
허리 휘는 아픔
무수한 꽃단장에
부리지 못한 힘겨움
사 알 짝 입김 불어주면
아득한 빛살이
꽃술 하나 밀어 올리고
그제야 봄맞이를 서둔다
흔들리는 것이라면
꽃이어도 좋고
숲길에 쌓여 가는
꽃잎이어도 좋다
깨끗함,
영혼 한 자락
차고도 곱게
붉은 피 한 모금 머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