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을(물위를 걷다)

설날아침

서문섭 2019. 11. 6. 12:20

어제는,

까치가 감나무에 앉아 
꾸뻑꾸뻑 인사하더니
오늘아침 손자 녀석들
색동무늬 설빔차려입고
세뱃돈 달라 귀염을 떱니다
 
60고개 넘은 햇수
까치 다리 밟고 지나왔어도
무탈하고 건강하게 살았으니
그저 세월이 고마울 뿐이라
어릴 적엔
검정 고무신에 무명옷 입고
떡 한조각 물엿강정 한 줌이면
최고인 양 기뻤었는데
어른 되어 맞는 설이라선지
바장였던 세월만큼이나
새록새록 피는 옛 동심이 
새로워진 듯 새록새록 되살아납니다
 
잠 덜 깬 손자 녀석들
할아버지께 절 올린다며
자리다툼하는 모습에서
유년의 추억 풀어 봅니다
쌍바라지 열어 제쳐놓고
어린 시절로 돌아가
세뱃돈과 덕담 얹어주시는
어른께 나배羅拜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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