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을(물위를 걷다)

고려장

서문섭 2019. 11. 6. 12:18

 

생활이 윤택해지고
의술도 발달하다보니
인간의 종수가 산수傘壽*를 넘는다
핵가족이 일반화되고
대가족제도가 무너져
노인문제가 외면당하는 터
부모는 열 자식을
금지옥엽, 애지중지 길렀지만
열 자식,
한 부모 모른 체 하는구나
지극 정성 키워놔 봐야
그 은혜 모른다면
눈총 속에 밥 한 끼 얻어먹고
감 놔라 배 놔라 떠들어 봤자
늙어서 노망 들었다 할 것이고
모르는 척 하는 게 상수 아니겠나
늙고 힘 떨어지면
고려장이 무엇인지
그 땐
쟤들도 분명  알게 되겠지.
 
*80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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