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을(물위를 걷다)
앳된 눈동자
파장 없던 호수
해 뜨면 에메랄드빛 드리웠고
밤 되면 달빛 내려 속살 밝혔지
휘몰아치는 비바람에
지금에 지붕이 바래있고
온 삭신은
쇳소리로
요란하니
힘 든 날개 짓에
야위어가는 모습이라
가냘픈 어깨 너머로
석양이 짙게 드리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