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을(물위를 걷다)
보이지 않던 바람이
갈색빛깔로 다가서면
제아무리 세차게 바람 불어도
놓지 않다던 맹세
허리 휘는 아픔인지
길 떠날 준비 하고 있다
내려앉은 낙엽은
안쓰럽고 멋스럽다
책갈피 속
물 들이며
가을 속에
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