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을(물위를 걷다)
봄기운 지나치게 믿고
잘난 체 으시대다가
가지 끈 붙들지 못해
꽃비로 하르르
나비인가 싶어 살펴보니
꽃잎 파르르 떨고
꽃잎인가 굽어보니
나비로 훨훨 나네
화려한 시절남기고
하나둘 남이 되어
비바람 따라 떠나가는
왠지 저 어벙한 꽃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