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마을(물위를 걷다)

피라칸사스

서문섭 2019. 11. 6. 13:10

 

점점이 붉어

상그럽고 요염한 자태

아른대는 홍등을 달았다

 

기우는 저 멋 부림

마치 꽃인 양

씨알로 맺혀 있구나

 

내미는 손길에

듬뿍 건넨 넉넉함

받아 든 알갱이 사이

가시의 경고가 그득하고

스치는 바람에도

찔릴까 비켜서는

그 요요한 춤사위

밑 둥부터 빈틈이 없다

 

붉은 별 한 겹 더해 놓고

상흔 싸매는 젖은 몸

톡톡 쏘는 가시관

붉은 빛 피라칸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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