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화 임 소식 기다리다 매운바람 속 가지마다 등불 내 걸었노라 서둘다 푸른 옷 한 벌 없어 맨몸으로 꽃불 밝히노라 알뜰한 날들 위해 천년을 약속한 임이여, 긴긴 겨울밤 지새우고 당신을 닮은 *헐몬산 하얀 눈雪빛으로 시린 가슴 빚었노라 *이스라엘 최고봉 한사랑 2024.03.23
후레지아/ 그런 환희가 있었네 살짝 비추는 실루엣 감출 수 없는 살가운 속삭임 보듬어 안은 야한 미소 서로가 통하는 정분 같은 거 연초록이 밀어낸 속삭임의 소리 어쩐지 설레임이 묻어난다 노란색 꽃망울 피어오르는 생의 본능 같은 거 계절을 찾아 설레발치는 욕망이 부랴부랴 눈을 비벼댄다 꽃봉오리 가슴 내밀 때 봉접의 날갯짓 요란하고 바라본 내 눈으로는 부셔서 다 볼 수가 없네 목화(木花 詩) 2024.03.23
나불대는 봄 삭정이인 듯 말라비틀어진 가지물에 퉁퉁 부풀어 통통해지는, 살아있어 튼실해진 느티나무가이쪽저쪽 서로 손을 잡은 채떨켜 열고 나오는 여린 순이나오는 길이 있어종렬 횡렬 자리 찾는 봄날 지나가는 시샘 바람에아아차 아니거니무서워 떠는구나 물결이 나불거리듯숨 쉬는 동안 흔들거리며 피는말류할 수 없는 저들의 본능 연초록 얼굴 내밀며양수 흐르는 가지 사이로우리 집 맏딸돈줄 쥐는 장長 되었다며삐긋한 입소문목소리 출렁인다 자연,계절시(自然,季節詩) 2024.03.23